스타트업은 망해도 사람은 안 망한다고 해서 – 하메식당 3화

하메식당: WE ALL HAVE A STORY TO TELL
행복의 순간을 만드는 사람들, 하우투메리 멤버 한 사람을 위해 열리는 식당입니다. 매주 목요일 하루, 저녁 7-9시의 식사만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준비한 음식과 피플 다큐멘터리, 하메식당을 시작합니다.

 

 

하메식당 3화. 아빠가 어설프게 썬 보쌈도 매력적인 날, 박재훈

 

 

와 진짜 이런 곳이 있었네요?

어? 생각보다 빨리 오셨는데요. 재훈 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이런 곳에 있을 줄은 몰랐어요. 

좀 아담하죠? 지금 막 접시에 내고 있었어요. 보쌈 주문해주셨죠?

네. 맞아요. 이렇게 뚝딱 만들어 주시는 줄은 몰랐네요. 그냥 먹고 싶은 걸 골랐는데 (웃음) 

그래도 식당은 식당이니까요. (웃음) 자 여기 있습니다.

와 잘 먹겠습니다. 

 


그럼 먼저 재훈 님 소개 좀 부탁드려요. 

네. 안녕하세요. 하우투메리에 전략제휴팀장으로 들어온…..

지금 좀 어색하시죠? 긴장 푸세요. (웃음) 

낯설긴 한 것 같아요. 스타트업에 오니까 이런 것도 하고….(웃음)

어?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게 처음이시군요. 하우투메리에서 일하신지는? 

저 이주 됐어요 (웃음)  

근데 재훈 님을 세 번째 손님으로 넣었단 말이예요?  

상돈님(a.k.a.하우투메리 대표)의 의도가 담긴 것 같아요. 아직 멤버들도 아직 저를 잘 모르니까 인터뷰를 통해 저를 소개하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더라고요. 

제가 앞선 두 분을 해 본 결과 여간 특별한 분들이 아니던데. 안 그래도 인재상을 의심하고 있었거든요. 

저도 나름 특이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여기 왔더니 평범의 극치더라고요.

흠 그건 제가 인터뷰 끝날 때쯤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핫…. 넵. 아 여기 막걸리도 있나요? 같이 하실래요?  

오. 너무 좋습니다. 두 잔 꺼낼게요. 짠하시면서 시작하시죠. (웃음) 

 

# 대기업 8년 차, 선배 퇴사자의 고단수에 딱 걸리다. 

그럼 원래는 어디를 다니셨어요? 

신세계 백화점에서 식품 쪽 MD로 8년째 근무를 했었어요. 신입으로 취직해서 과장까지 달았죠. 그렇게 한 부서에서만 8년을 있었어요. 정말 오래 있었죠. 그런데 이렇게 8년 차에 회사를 옮기고 그럴 줄 몰랐거든요. 사실 뼈를 묻자 하고 들어갔었는데 사람 일이라는 게.. (웃음) 

그럼 8년 동안 하셨던 일은 어떤 거예요?

수입식품 브랜드를 국내 시장으로 들여오는 일을 했었어요. 퇴사하기 전까지는 영국 홍차 브랜드 ‘포트넘 앤 메이슨’을 맡고 있었고요. 보통 제 사수가 계약을 따내면 사업 전개를 서포트했죠. 신입사원 때 기억나는 건 미국 딘 앤 델루카. 영국 웨이트로즈 등을 들여왔어요. 신세계 식품매장 오픈 프로젝트도 많이 했고요. SSG 푸드마켓도 그중 하나고. 아. 생각해보니 거기서 모든 일이 시작되었네요. (비장) 

무슨 연애소설의 시작처럼.. (웃음) 어떤 일이길래요? 

하우투메리 사업개발 총괄 맡고 있는 해진 님이라고 있거든요. 그 분과 함께 매장 오픈 준비하면서 알게 됐어요. 원래는 해진 님도 신세계를 다니셨거든요. 그리고 3년 전쯤에 갑자기 퇴사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디 가냐고 물었더니 어떤 스타트업으로 간다고 해서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죠. 

가끔씩 그 후로 저한테 농담으로 얘기하긴 했어요. ‘준비하고 있어. 너 부를게~’ 이러면서요. 1년 전부터는 아예 술 먹자고 하우투메리 사무실 앞으로 부르더라고요. 퇴근시간 맞춰서 오면 회사 구경도 시켜주고. 지금 생각하면 아주 고단수예요. 그게 다 작업 단계였던 거죠. (웃음)

당시는 어떠셨어요? 

그냥 이런 곳이 있나 보다 하고 말았죠. 당시만 해도 스타트업 세계와 저와는 절대 엮일 일이 없을 줄 알았어요. 솔직히 말해서 그래도 ‘난 대기업 직원인데’라는 마음이 조금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해진 님이 제안할 때도 계속 웃고 넘겼죠. 

아. 그럴 때는 도움이 됐어요. 회사에서 더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그래도 난 갈 데가 한 곳은 있으니까’ 정도. 마음의 위안으로만 삼았었죠. 본격적으로는 올해 봄부터 고민하기 시작한 건데, 사실 그 전엔 고민도 안 했거든요. (웃음) 

  

#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서

충분히 이해가 되어요. 그래서 재훈 님의 계기가 더 궁금하기도 하고요. 대기업 8년 차가 스타트업으로 옮긴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닐 것 같거든요. 

네. 그건 확실히 그런 것 같아요. 근데 신기하게도 올해 2월에 아기가 태어나면서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헛 완전 축하드려요!!  그런데 보통 자녀분이 생기면 더 안정을 추구하시지 않나요? 

저도 그럴 줄 알았거든요. 

근데 어느 날 딸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내가 어떤 아빠가 되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기업에 있으면 다 보이잖아요. 20년 동안 회사 생활해서 그중에 거의 한두 분 정도 임원이 되는 거고 나머지는 만년 부장 생활을 하게 돼요. 그렇다고 임원이 되면 행복할까. 그렇게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모습의 아빠가 되어야 딸에게 멋진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때 이 옵션이 생각난 거죠. 

그럼 멋진 아빠의 모습이라는 건 어떤 거예요? 

‘이게 멋진 아빠다’라고 자세히 그린 건 없지만 반대로 딸에게 자랑스럽지 않은 모습이 먼저 떠올랐어요. 오랫동안 대기업을 다니신 분들 중에 간혹 무료해 보이고 생산적이지 않은 분들이 있어요. 앞으로 저렇게  변하지는 않을까 하고 진심으로 걱정이 되더라고요. 나중에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 모습은 절대 아닌 거죠. 그래서 내 커리어를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잘한 선택인지는 (웃음)  

자고 일어나니 스타트업 다니는 아빠가 생긴 소이양

에이. 이제 시작인걸요.  

네. 제가 하기에 달린 거니까. 열심히 해야죠.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민하실 때 아내분은 뭐라고 하셨어요? 

제 아내는 스타트업이나 사무직 쪽을 잘 몰라서 찬성이나 반대를 확실히 말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갈팡질팡하고 마음을 못 정할 때 단호하게 말하더라고요. 그렇게 자신 없어할 거면 하지 말라고요. 약간 서운하면서도 한방 먹었죠. ‘할 거면 제대로 하자’고 제가 단단히 마음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같아요.

  

# 스타트업은 망해도 나에겐 실력이 남는다

그럼 오신지 2주 동안 어떤 일들을 하셨어요? 

정말 구글 툴부터 배우고 있어요. 협업하는 과정도 정말 다르지만 쓰는 툴 자체가 너무 달라서. 엑셀이 아닌 스프레드시트를 쓰는 것도 정말 적응하기가 어려웠어요. 아 슬랙도요. 뭐가 그렇게 채널이 많은지..(웃음) 

그런 식으로 지난 한 주는 백 오피스 프로그램들을 익히는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8년을 일하고 와도 조직환경이 너무 다르니 이런 작은 것부터가 시작이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주부터는 실무적인 일을 하기 시작했죠. 또 입사 전부터 계속 해오던 건 관련 책을 읽는 거였는데요. 해진 님이 오기 전부터 먼저 읽어보면 좋을 거라고 추천해준 스타트업 관련 책들이 있어요. 그걸 하나씩 읽어봤었고요.  

와 그런 게 있었군요. 그럼 읽어보신 책 중에 놀란 내용이나 아니면 인상 깊었던 대목이 있으셨어요?

 

네. 장병규 님의 스타트업 한국이라는 책이 추천 리스트 중에 하나 있었는데 그 책에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특히 거기서 스타트업은 망하는 게 기본 전제라는 걸 가지고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 대신 스타트업은 망해도 스타트업을 한 사람들은 망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요. 

제 결정에 정말 큰 힘이 돼준 말이에요. 제가 잘 이해한지는 모르겠지만 스타트업은 실패해도 거기서 일한 사람들에게는 큰 책임권한과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이 남는다는 말 같더라고요. 실제로 스타트업 이직을 말리는 사람들에게 이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정말 지금 스타트업 업계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너무너무 공감되는 말이에요.

역시 그렇군요. 정말 그렇게 느끼신다니까 더 안심이 되네요. 

하우투메리에 오니 책에서 읽으셨던 내용을 실감한 게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문화적인 것. 책으로만 읽어도 느껴지는 그 수평적인 문화가 정말 신기했어요. 예전 회사에서도 수평문화를 추진한다고 직급을 없앴거든요. 근데 그것뿐. 그 외 모든 건 수직이었어요. 근데 실제로 여기 와보니까 정말 책에서만 보던 수평적인 문화가 있는 거예요. 그게 지켜지고 있는 게 놀랍고 낯설었어요. 정말 어린 직원도 상돈 님한테 장난치고 가감 없이 얘기하고 하니까. 이게 정말 스타트업이구나 느껴지고요. 

또한 정보공유 범위가 정말 넓은 점이요. 실제로 와서 보니까 피부에 더 와 닿더라고요. 제 부서의 일이 아닌데도 슬랙의 다른 채널에서 진행상황을 모두 볼 수 있고. 심지어 회사의 과거 실사 자료까지 드라이브로 공개하는 걸 보고 정말 놀랬죠. 상돈 님도 그걸 평소에 띄워서 멤버들에게 이걸 보시면 많이 도움이 될 거다고 말해요. 진짜 다르긴 너무 달라요.

그래도 해진 님 덕분에 책으로 많이 알고 계시는데요?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솔직히 말해서 저 해진 님 아니었으면 이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 테니까. 솔직히 백화점 식품 쪽만 8년 했는데 어떻게 다음 커리어로 상상을 했겠어요. 

그래도 ‘형 나 가면 뭐해야 해?’ 했을 때 농담으로 ‘야 6개월 놀아, 6개월 놀고 하고 싶은 거 해’ 했었거든요. 왔더니 정말 속은 거 있죠. 완전 바빠요. 그러니 아직 좀 더 챙김 받아도 된다로 생각합니다 (웃음)

 

# 자극을 주는 세일즈팀 멤버들

그럼 하우투메리에서 재훈 님이 하시는 일을 설명해주신다면요?

제가 했던 MD 업무처럼 여기서도 MD성격의 업무가 있어요. 결혼 관련 업체들을 저희 쪽으로 소싱하는 거죠. 제가 했던 일과 기본 틀은 똑같아서. 업체를 만나고 그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거죠. 좀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처럼 대기업 이름으로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어요. 가장 조급한 건 시장을 아직 몰라서 많은 공부가 필요해요.

그래도 시장을 알기에는 또 영업이나 제휴만 한 업무가 없잖아요. 

그렇죠. 사실. 그래서 더 제대로 하고 싶고요.

세일즈 팀원분들은 어떠세요? 

왔더니 진짜 영업 잘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 여기 와서 가장 놀란 게 멤버가 장난이 아니에요. 

동지님이라고 다음 주 손님으로 오 실 텐데, 그분은 원래 영업 오래 하셨던 분이라 스카우트하여오셨다던데 정말 일하시는 거 보면 대단하세요. 그리고 저보다 4개월 먼저 들어오신 홍연 님이라는 분도 계신데,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아 정말요?

네. 제가 뭐 대기업에서 왔고 이런 명함은 절대 못 꺼내요. 회사 동료들도 제가 이직한다고 했을 때 어쨌든 한 업무를 8년을 했으니 농담으로 그랬거든요. ‘가서 보여줘~’ 막 이랬는데 전혀요. 이게 하우투메리 멤버들의 특징인 것 같기도 한데 경력자분들이 많으세요. 개발자분들도 막 10년 이상 경력되시는 분들도 많고, 기본이 5~6년은 되셨더라고요.

되게 자극될 것 같은데요.

정말 맞아요. 그래서 확실히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정말 여기와서는 대기업 출신이라고 말도 못 꺼내요. 오히려 스타트업계에 실력자들은 다 모여 계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어쨌든 웨딩이라는 분야는 해보신 적은 없는 분야잖아요. 두렵진 않으셨어요?

그것도 있었죠. 특히 결혼시장이 기존 사업자들의 파워가 엄청 센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혁신해야 할 포인트들이 많은 거죠. 그래서 오히려 기대가 되어요. 아무도 제대로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으니까 더 결실이 클 것 같거든요. 그래서 결국 변화를 일으킨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되고 싶더라고요. 때문에 두려움보다는 기대가 커요.

 

# 대금 비트 주세요

이제 재훈 님 개인에 대해서 더 알아봐요. 학교에선 어떤 걸 전공하셨어요? 

어떤 거 했을 것 같아요? 무슨 과에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근데 이렇게 물어보시는 거 보니 되게 특이할 것 같은데. 

어 그렇죠. 쉽게 많이 하지는 않는데. 듣고 보면 어울리는데 하시는   

흠. 어려운데. 디자인?

저요? 전혀요 (웃음) 정치외교학 전공입니다   

듣고 보면 어울린다면서요

동시에 교사를 해볼까 해서 교직 이수도 했었어요. 꽤 오래 고민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안 하길 잘한 것 같아요. 제 성향과 안 맞을 것 같아서.

어떤 성향이시길래요?

주변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요. 다 해봐야 하는 성격이고. 그래서 좀 답답했을 것 같아요.

그런 비슷한 분 한 분 아는데. 혁준 님(1화 주인공)이라고 (웃음) 

그러니까요. 그런 끝판왕이 계시니까 제가 그렇다고 하기 민망하긴 한데, 그래도 꽤 그런 편이에요. 차이점이 있다면 혁준 님은 자격증으로 완성을 하시지만 저는 맛보는 것에만 중점을 (웃음)

그렇게 맛보신 게 어떤 게 있어요?

스케이팅, 서예, 각종 스포츠는 다 해본 것 같아요. 보자. 또 대금도 배웠었네요. 대금은 정말 재밌었는데 구멍을 막는 게 정말 힘들어요. 전 되게 어릴 때 다녔거든요. 대금은 옆으로 길다 보니까 팔도 짧고 손도 작고 하니까 이게 안 막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만뒀어요. 정말 재밌게 배웠는데. 그래도 이런 게 언젠가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어…. 예를 들면?

대금도 한번 술 취해서 부를 일이 있지 않을까요? 아 지금 집에 대금이 없는데 큰일이네.

제가 상돈 님한테 특별히 준비하라고 말씀드릴게요. 워크숍 때 대동제 한번 여시라고 (웃음)

삘릴리 개굴개굴 삘릴릴리~

 

# 알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꿈나무  

술은 얼마나 드세요?

많이 먹진 않은데 주량은 소주 두병 정도 되는데. 매일 그렇게 먹진 않고요. 다양한 술을 맛보는 걸 좋아해요. 특히 와인을 좋아하는데요. 원래 신세계에서 일했던 팀이 와인 업무를 했어서 샘플로 좋은 와인을 많이 먹을 수 있었어요. 

지금 심각하게 재훈 님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좋은 와인들인데 먹고 끝내기가 아쉬워서 그것들을 사진으로 올리기 시작한 거예요. 인스타에서 술 인플루언서가 되고 있어요,

와. 정말요? 영광입니다. 팔로워가 몇 k세요? (1000=k)

k는 아니고요.

재훈 님? 인플루언서라면서요?

이게 되게 장기 프로젝트라서 그래요. 제가 팔로우를 아무도 안 하면서 순수하게 팔로워만 모으자 취지로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에이 그래도 꾸준히 하시면…… 봐봐요. 아니 47명이잖아요…

그래서 컨텐츠가 모아지면 영업 좀 하려고요 저 맞팔 좀. 

지금은 많은 지인 영업의 결과로 팔로워 109명(@fine_wines_sprits)

지금쯤 되니까 저 좀 재훈 님 어떤 분이신지 알 것 같아요. 뭐든 좀 관심은 많은데 어설프다는 소리 안 들어보셨어요?

네? 에이… 술은 그래도 좀 많이 알아요 ㅎㅎㅎ 요즘은 와인장에 거기에 하나라도 비면 좀 불안하고 그래요. 또 술은 어느 잔에 먹는지가 중요해서. 오늘은 무슨 잔으로 먹을까 고민할 때 제일 행복하죠.

이건 안 어설픈 걸로….

다음에는 와인 안주로 한번 모셔야겠네요.

그럼 제가 와인을 들고 올게요. 여긴 좀 좁을 테니 하우투메리 와인스팟을 스탠딩 파티로 (웃음)

재훈 님을 여쭤보면 차분한 분이라고 하시던데, 아니 이걸 2주 동안 어떻게 참으신 거예요?

좀만 더 적응되면 저도 뭔가 터트리고 싶은데 또 무리수를 던지면 안 될 것 같아서요. 가정도 있고 애도 있고.. 

이미 던진 거 같은데. 이상한데.

 

# 더 넓은 시야를 가진 참모로 성장하고 싶다

그럼 야심차게 들어오신 스타트업에서 재훈 님의 목표는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우선 제가 해왔던 업무와 비슷한 세일즈 쪽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요. 8년이 헛되었으면 안 되니까 (웃음) 그래서 제일 잘하는 것으로 하우투메리에 기여를 하고 싶고, 그걸 기반으로 연관된 다른 직무로 뻗어나가는 게 목표예요. 예를 들어 사업 개발 분야 등에서요. 큰 조직을 벗어나 조금 더 유동적인 곳을 선택한 만큼 개인역량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싶은 욕심이 커요. 

그렇게 다양한 분야로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직원으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으신 건지. 아니면 향후 창업을 하고 싶은 꿈이 있으신 건지 궁금해요.

아직까지는 창업보다 훌륭한 파트너이자 참모가 되는 게 목표예요. 스스로 판단하기에 저는 리더형보다는 참모형 인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누군가를 보좌하고 도움 주는 것을 더 잘한다고 생각해요. 대표와 참모가 직무의 차이이지 크고 작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당연하죠. 그것도 잘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인걸요.  

네. 그래서요. 제 업무에서는 리더가 되겠지만 스타트업 전체로 보았을 때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이제 시작이니까 할 일이 많죠.


금방 다 먹었네요. 역시 막걸리와 함께 하니까 술술 (웃음)

그러게요. 술이 이렇게 좋은 겁니다! 

동의합니다 (웃음) 이제 그럼 아기 보러 가시겠군요. 

네. 늦었어요. 벌써 잠들었을 텐데. 깨우지 않고 조심히 얼굴만 봐야죠. 아 생각해보니 혹시 데이나 님도 결혼 준비하실 때가 되면 저희 ‘웨딩북'(하우투메리 서비스) 쓰실거죠? 

지금 유저 한 명 확보하시려는 거예요? 

그래도 명색이 하메식당 운영자인데 그래야 되지 않겠습니까. (읏음)

오오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 녹취해야겠어요. 

아이고… 어여 들어가셔요! ㅎㅎㅎ

_ ‘3화. 아빠가 어설프게 썬 보쌈도 매력적인 날, 박재훈’ 끝

데이나 (외부필진)
H모 스타트업 대표분과 차를 한 번 잘못 마시는 바람에 1인 식당인 하메식당을 매주 열고 있습니다. 음식과 사람을 제일 좋아합니다. 요리도, 글도 개인의 세월을 담아낼 만큼 맛있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