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인’s story (3)] 착하고 똑똑한 회사

 

하우투메리에 대한 내 생각이다. 결혼 시장의 외곽을 달리며 인내 속에 다양한 준비를 해오다가 드디어스드메라는 메인 시장 진출에 첫 삽을 뜨고 해야할 일이 많은 이 중차대한 시기에 나를 쉬게해줘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닌 게 아니라, 맞다. 그 결정에는 이런 배경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생각하는 착함은 이런 거다. 제주도 오름으로 소풍을 갔다. 정상에 모여 반별 미션을 수행하고, 상품을 받고,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이 때 한 친구가 다리를 삐끗한다. 또다른 친구는 운동체력의 부족으로 초반부터 처지기 시작했다. 그럴 때 기다려주고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는 그를 두고 착하다고 말할 것이다. 기다려주고 도와주는 것. 그 이전에 저마다의 사정과 상황을 헤아려보는 시선.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체로 존중하는 마음.

 

사실 회사에착하다는 수식이 붙는 것은 그리 영광이 아니다. 착한 마음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선택은 쉽게 충돌하기 마련이고, 그럴 때마다 번번이 착하기만 해버리면 회사는 경쟁력을 잃게 된다. 결국 구성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결코 착하지 않은 결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존중과 기다림을 아는 회사라면, 우리 회사가 그렇다는 것을 아는 구성원이라면, 회사가 착한 선택을 할 때에도 우리의 경쟁력이 내려가지 않도록 개인의 능력을 더 끌어 올리고, 서로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는 선순환으로 결국엔 효율을 극대화시켜버리는 이상적인 꿈도 꿔볼 수 있지 않을까?

 

똑똑한 회사라는 생각도 바로 그 지점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보는 하우투메리는 착함을 유지하면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 없이 고민한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업무 효율 극대화와 개인 능력치 향상을 위한 고민과 시도를 다양하게 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부침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과정이라 이렇다할 증거물을 보여주기엔 이르지만, 어떤 것들은 시도만으로도 명석함이 드러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기회를 주고, 시작하도록 도와주고,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기다리고, 더 깊이 고민하게 하고, 확장되도록 도와주고, 곁에 있고, 성장함을 느끼게 하고, 성취를 분명히 인정해주는 것. 착하고 똑똑한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이 흐름이 실제로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결실을 맺으며 막강해질 수 있는지, 어디에 있든 오래도록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