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HR) 6+6 제도를 도입한 이유

  • 새로운 채용제도로 갱신됨에 따라 아카이브합니다. 20180910

 

우리 회사에 입사한 모든 구성원들은 경력/신입 여부와 상관없이 아래 절차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 (입사 시) 6개월 단기 고용계약 1차 체결
  • (입사일+6개월 후) 1차 위원회 리뷰
    • 통과 시 동일 조건으로 6개월 단기 고용계약 체결
  • (입사일+12개월 후) 2차 위원회 리뷰
    • 통과 시 무기한(정규직) 고용계약 체결
    • 연봉협상 후 고용계약과 분리하여 연봉계약 체결

위와 같은 절차는 신규 입사자에게 굉장히 높은 bar입니다. 우리는 오해가 없도록 채용 공고 시, 합격 후 근무조건 안내 시, 총 2회에 걸쳐 6+6 제도를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bar가 높은 만큼 이로 인해 입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생깁니다. 이것은 우리가 이 절차를 만들면서 원했던 결과입니다.

우리는 HR 자원의 90% 이상을 채용에 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우리 회사의 비전, 사명에 공감하여 스스로 일하는 분을 모셔야 합니다. 또한 구성원들이 합의한 원칙, 운영절차에 깊히 공감하는 분을 모셔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후 교육, 평가, 관리, 보상, 해고 등 여러가지 HR에 필요한 overhead cost가 사라지고, 정말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정말 잘 맞을 사람을 채용했는지는 채용을 하고 나서 한참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한참 일하면서 갑론을박 토론도 해보고, 당면한 문제를 같이 해결하면서 생각을 섞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경력/이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우리랑 맞지 않으면 의미 없고, 반대로 경력/이력이 좋지 않아도 절박한 마음으로 기가 막힌 퍼포먼스를 내는 구성원들을 경험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전통적인 채용 방식이 마치 소개팅 하고 다음날 결혼하는 것처럼 이상한 일로 보였습니다.

서류와 면접만으로 회사와 fit이 잘 맞는 인재를 찾아낼 확률은 극히 낮다고 생각했고, 채용 공고를 낸 시점에 마침 그런 분들이 구직 중이라는 우연에 기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6+6 제도입니다. 결혼을 최종 결정하기 전에 연애하는 기간을 갖자는 취지입니다. 연애를 해보고 서로 괜찮은 동반자라는 믿음이 생기면 결혼하자는 취지입니다.

이 제도는 고용계약을 유연하게 가져감으로써 회사에 유리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그래서 총 1년 간(6+6) 계약 근무 후 반드시 다음 계약의 형태는 정규직이 되도록 하여 밸런스를 맞췄습니다. 사실 회사 입장에서도 1년 만에 회사를 이탈하는 것은 굉장히 손해가 커서 이를 노동계약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악용할 유인은 크지 않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채용된 사례 중 이 6+6 절차에 따라 계약 연장이 된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그리고 이 방식으로 채용된 분들 중 상당수가 로또 당첨 수준의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채용을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전까지 이 방법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것이 우리 내부 구성원들을 보호하는 장치이고, 이 bar를 통과해 들어오는 분들이 새로운 자극을 줄 만큼 뛰어난 분들이어야 훌륭한 분들이 계속 우리 회사에 남아 회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입사 지원을 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을 꼭 감안하시고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